작가노트
작품의 가장 중요한 배경은 유년시절 경험한 탄광촌의 기억과 삶이다.
온통 검은색의 풍경 안 수백 미터의 지하 막장에서 하루하루 살아가야 했던 광부들……환경과 집들은 남루했고 거칠기 짝이 없었다.
은연중에 나는 이곳 탄광촌을 ‘벗어나야 하는 고향’으로 여기고 있었는지 모른다.
[수레에 얹힌 집] 시리즈는 서울의 모처 고시원에서 탄생한 오브제이다. 언제나 그렇듯 폭염이 심했던 그해 여름 고향의 홀어머니와 익숙한 고향 집이 너무나 그리워 야간열차를 타고 고향으로 향했다. 그렇게 나의 그림에 고향의 집들은 여러 형태의 모양으로 수레에 얹혀 나의 생각과 공간에서 함께 움직이고 또 사색하고 있다.
처음 기억과 그리움이 응축되어 시공간을 배회하는 집에 대한 오브제였다면 확장된 개념에서 현대인의 유량, 여행, 휴식과 같은 방향으로 확장되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