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내 작품에 늘 함께하는 이고(ego, 離苦)새
이고새는 내 안의 작은 아이다.
퇴임 후 집안일과 직장 일로 부대끼며 알게 모르게 쌓인 상처를 치유하려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지난 세월 상처받은 내 안의 작은 아이는 그림을 통해 치유되었고 튼튼해졌다.
망가진 깃털을 예쁜 꽃으로 장식하고 고개를 당당히 들고 크게 입 벌려 행복을 노래한다.
국.내외 여행 중에 느낀 감정을 함께 추억하며 화면 속에서 노닌다.
내 작업은 여러 가지 도구와 재료로 기분 내키는 대로 사물을 옮겨 놓는다.
물, 구름, 배, 나무, 꽃, 그리고 이고새가 주제이다.
풍경 이미지를 기억 속에서 찾지만, 사실적 표현은 아니다.
기억 속에 각인된 이미지와 소재들 안에서 즐길 뿐이다.
구도도, 원근도 괘념치 않는다. 두고 싶은 자리에 그들을 배치한다.